홍콩 반송법 시위…기업들에 '불똥'

입력 2019-08-18 17:58   수정 2019-08-19 01:25

中 네티즌, 홍콩 지지 아마존 공격
캐세이퍼시픽 CEO 물러나
'대만 타이베이' 쓴 화웨이도 비난



[ 강동균 기자 ]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시위와 관련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는 16일 퇴진했다. 존 슬로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호그 CEO가 최근 사태와 관련해 회사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주도한 총파업에 캐세이퍼시픽 직원 약 2000명이 동참해 항공기 수백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후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캐세이퍼시픽의 미흡한 대응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면서 시위에 참여했거나 지지를 표시한 모든 직원을 중국 본토행 비행 업무에서 배제하라고 명령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미국 사이트에서 홍콩 시위와 분리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문구를 담은 티셔츠를 판매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중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마존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 중국을 떠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네티즌은 홍콩 시위와 관련이 없더라도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기 않은 글로벌 기업들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13일 삼성전자 공식 글로벌 웹사이트에서 국가·지역의 표기가 불분명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모델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화살을 피해 가지 못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대만과 홍콩에서 쓰는 중국어 번체자로 설정했을 때 도시 선택에 ‘대만 타이베이’라고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며칠 새 이탈리아 패션업체인 베르사체와 지방시, 미국 코치와 캘빈클라인,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일본 아식스 등이 홈페이지에서 홍콩 등을 별도 국가로 표기해 비난을 받은 뒤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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